順風産婦人科567話(韓国語台本)
<노래>
엘리베이터에 나비낵타이 낀 사연, 그건 말로 못해
지하철 문에 핸드백 끼고 달린 사연, 그것도 말로 못해
제 567 화
권오중: 아, 김샜네 김샜어
표간호사: 아, 이게 뭐야
이선생: 아,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는거지 뭐 어떻하겠어
권오중: 아, 맥빠지게 이게 뭐야
이선생: 야야, 됐어 됐어 그만하자. 저기 내일 아침에 짐가지러 병원으로 올래?
권오중: 그래 몇 신데?
표간호사: 열시
권오중: 알았어. 맥주 한잔씩 더 할래?
이선생: 나 옷 좀 갈아입고
표간호사: 줘
권오중: 어
이선생: 남궁 선생은 오늘로서 한 달 동안의 파견근무를 모두 끝마쳤다. 오늘 저녁에는 떠나는 그를 위한 조촐한 송별자리가 열렸다. 그리고 영규형님은 거기서 눈물을 흘렸다. 물론 석별의 슬픔으로인한 눈물은 아니었을것이다.
일주일 전
남궁선생: 다녀왔습니다.
권오중: 안녕하세요.
선우용녀: 어이구 왠일이야
이선생: ~ 좀 가져갈려구요
미달이엄마: 잘됬네요. 튀김했는데 좀 들고 가요.
이선생: 아 좋죠 잠깐만요
미달: 아, 아빠 다 부서진거야?
남궁선생: 아니 이거 뭐하신거예요?
이선생: 남궁선생이 얼마전에 샀다던 카메라가 깨져있었다.
선우용녀: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박영규: 아니 말야, 제대로 간수를 잘 해야지 말야
미달이 엄마: 왜그래?
남궁선생: 아, 아닙니다.
이선생: 어디로 가게?
남궁선생: 일단 산데로 가지고 가보게. 잠깐 나갔다 올게요.
미달이 엄마: 카메라 고장났어?
박영규: 사람이 칠칠치못하게 말이야. 사람이 말이야, 새로산 카메라를 내팽겨쳐놓고 말이야. 아, 그럼 사람이 지나가다 누구든지 밟지. 아 좀 사람이 정말 왜그래 정말 저거!
이선생: 형님은 카메라를 부수는 그 순간, 이미 돈을 물어주지않기로 작정한듯했다.
이선생: 응? 진짜야?
김의찬: 네, 책상위에 있었는데요. 아저씨가 책 꺼내다가 이렇게 쳐갔구 떨어트렸다가 밟았어요.
권오중: 야 그럼 그렇지. 형님이 그렇지.
이선생: 야야, 너 돈 꼭 받아내. 반값정도는 받아내야지 덜 억울하지.
권오중: 얼마주고 산건데?
남궁선생: 백이십(120)
표간호사: 어유, 그럼 육십만원 정도는 받아야되겠네. 그거 산지 보름도 안됐잖아요?
남궁선생: 아이참
권오중: 아이참이 아니야! 꼭 받아내요. 형님보니까 또 대충 넘어가시려는것 같은데. 형 이러다 만원도 못 받아요.
표간호사: 그래. 똑 불어지게 말해요.
남궁선생: 아, 이번엔 박선생이랑 부딪히기 싫은데, 지난번에 완전히 학뗘서…
모두: 에이! 그래도 받을건 받아야돼!
표간호사: 왜 그러냐!
박영규: 뭐?
남궁선생: 제가 백이십만원 주고 산건데요. 수리도 안되고 버리기가 좀…
표간호사: 아, 그거 산지 열흘밖에 안된거라면서요?
박영규: 아니, 이거봐! 내가 밟은건 내가 잘못했지만은… 자네도 제대로 간수 안한거아냐? 나한테만 책임 있다는건 그건 잘못된거아냐?
남궁선생: 의찬이한테 얘기 들었는데요. 책상위에 있던것을 박선생님이 떨어틀여서…그랬다고 그러던데…
박영규: 뭐? 의찬이가 그래? 아, 나 참.. 걔가 뭘알어? 걔가 뭘안다고 걔 말을 믿어?
이선생: 에이, 의찬이가 거짓말 할 리는 없잖아요.
이선생: 형님은 이리저리 빠져나가보려고 애썼지만, 마음되로 되지않자.
박영규: 좋아좋아, 아 좋아좋아! 그래 나도 말이야. 내가 잘못한거 남한테 책임전가하고 싶지않은 사람이야! 그래 어떻게 해 줄까? 어떻게 해 줄까? 내가 백이십만원 다 물어주면 되는거야?
남궁선생: 그건 아니구요
이선생: 저기..그러지 마시고 반값정도만 물어주시면 되지않을까요?
표간호사: 그럼.. 그 정도면 뭐..
박영규: 그래 알았어 알았어. 그래 알았어. 그래 내가 저 돈 나오는대로 해 줄께 응? 응? 응? 걱정하지마 응? 알았지? 아, 진짜 걱정하지마!
이선생: 하지만 형님의 약속은 또 거짓이었다.
박영규: 아참 저기.. 돈 줘야되지? 며칠만 더 기다려 응?
박영규: 바꾸길 잘 했다야. 이 집 잘하네.
권오중: 아참 저 형님. 카메라값 주셨어요?
박영규: 줘야지. 단무지도 많이 줬네. 이 집에서 계속 시켜.
박영규: 아, 남궁선생! 아참 돈 줘야되는데 말이야. 며칠만 더 기다려. 응?
이선생: 그는 시간을 끌고 있었던것이다. 어떻게든 남궁선생이 떠나는 날 까지만 버티면, 모든게 끝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선생: 형님의 태도에 나는, 점차 화가나기 시작했다.
권오중: 내 그럴줄 알았어. 형님 하여간 진짜 징하다 징해.
이선생: 우리가 아무리 독촉해도 소용없겠지?
권오중: 소용없지 무슨… ~ 이해가 안간다 이해가 안가. 헤어지는 마당에 꼭 그런 이미지를 남겨야 되나? 왜 그렇게 돈 몇푼때문에 주위사람에게 욕을 먹어가면서… 정말 형님이 하는 걸 보면 이해가 안간다 이해가 안가.
이선생: 우리에겐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도, 떠나는 사람에게 마지막까지 그런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선생: 그리고 문득, 남궁선생이 떠나기전에 우리라도 그 돈을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오중: 나라면 다시 안 볼사람이면 더 깨끗하게 해서 보낼것 같은데 찝찝하지도 않냐?
이선생: 그 돈 우리가 찾아줄까?
권오중: 어?
표간호사: 예, 좋아요. 우리가 받아내요.!
이선생: 그래요 그럼 내일 봅시다.
이선생: 모두 나와같은 생각을 하고있던 터라, 우리는 당장에 의기투합해 형님에게서 돈을 받아내기로 했다. 문제는 그 대단한 형님한테서 무슨수로 돈을 받아내느냐 였다.
이선생: 역시 내기밖에 없겠지?
권오중: 딴 수가 없어. 괜히 카메라값 내라고 닥달해봤자, 형님 성격에 기분나쁘면 나쁠수록 더 버팅기니까…
표간호사: 네, 돈이 술술 나오게하는데는 내기밖에 없어요. 형님은 한번 뜯기면은 본전 어떻게 해서든 본전 찿으려고 계속하는 스타일이니까…
이선생: 오케이! 내기로 하자!
이선생: 형님이 좋아하는 내기를 이번에는 우리가 이용해 보기로 했다.
표간호사: 근데, 이선생님이랑은 절대 내기 같이 안할라 그럴텐데…
권오중: 할수없어. 게임은 우리가 전담 할테니까. 형은 바람잡이 해
이선생: 바람을 어떻게 잡지?
권오중: 우리가 뭘해야 이길 수 있지?
표간호사: 우리가 셋이 작전만 잘 맞추면 뭘해도 이길 수 있지않을까?
권오중: 유리한 종목을 찾아야 한단 말이야!
남궁선생: 뭐하는거야? 다들 모여서
모두: 아,아니야 나가있어! 나가있어.
남궁선생: 뭔데? 아까부터 셋이만 모여서 뭘 그렇게 쑥덕거리는 거야?
모두: 아 그러니까 나가 있어(요)!
남궁선생: 뭐하는 건데? 진짜 섭섭하다.
모두: 글쎄 다 널 위해서 그러는거니까. 나가!나가!
이선생: 우린 형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길 확률이 높은 게임 세가지를 골랐다.
첫번째, 퀴즈.
일단 우리가 짜고하기가 편하잖아.
권오중: 아니 그럼 어떻게 되는거야. 미리 우리끼리 문제랑 답을 맞춰놓는거야?
이선생: 그렇지! 일단 내가 자연스럽게 신문을 보다가 문제를 내기 시작하는데, 형님이 끼기 전까지는 내가 무작위로 문제를 낼거야. 그럼 둘이서 대답을 잘 못하면 형님이 볼테고, 형님이 방심하고 돈걸고 내기를 걸면은, 그때 우리가 짜놓은 답안을 내가 낸다고, 그럼 우리가 이길 수 있겠지?
권오중: 아, 좋은데. 근데 형님이 퀴즈 좋아하나?
이선생: 그러니까 유도를 잘 해야지. 처음 한 두번 정도는 둘이서 일부러 틀리고해서 형님이 돈 좀 따게 만들어야되. 그럼 자연스럽게 우리랑 묻어오겠지?
이선생: 두번째, 볼링.
권오중: 형이 제일 잘 하는 운동이잖아.
이선생: 그래서?
권오중: 영규형님은, 형이 항상 영규형님을 생각하니까 그걸 이용하자구.
첨에 개인대항으로 시합했다가, 형이그때 실력을 보여주는거야. 그럼나중에 편을 먹고 시합을 하자고하면, 그때 형님은 형이랑 파트너가 되기를 원할거아냐? 그러니까 그 다음부터는 형이 그 팀이 계속 져주는거지 아슬아슬하게…
이선생: 해봐야겠는데?
표간호사: 그렇겠네.
권오중: 한 십… 정도로 지면 형님도 계속하실걸?
표간호사: 그렇지! 그리고 이선생님이 다른편으로 가시는걸 더 무서워하실거아냐?
모두: 그렇지,그렇지.
이선생: 야 이거.. 형님이 아시면 날 무지하게 구박하겠는데?
권오중: 구박좀 받더라도 좀 꾿꾿하게 버텨봐 좀.
이선생: 세번째, 고스톱
표간호사: 그렇지! 큰 돈 따는데는 그게 최고라니까!
권오중: 근데, 우리가 고스톱으로 형님을 이길 수 있을까?
표간호사: 아니, 아무리 실력이 없어도 짜고 치는데 그걸 어떻게 이겨? 우리가 암호만 서로 잘 짜면 될것같은데?
박영규: 여보세요.
권오중: 형님 저예요.
박영규: 어, 왜?
권오중: 아니, 별일 없으시면 놀러 오시라구요. 요리 시켰거든요.
박영규: 요리? 어 그래 나 별일 없어. 그래 갈게. 응 알았어.
이선생: 그날 오후에 형님에게 돈 뜯어내는 작전이 시작되었다.
이선생: 이스라엘 총리?
이선생: 바라크! 에후드바라크, 두 번째쯤 낼거야.
모두: 아, 에후드 바라크.
표간호사: 야 나 몰르니까 니가 해라.
권오중: 어, 알았어.
이선생: 아 이자식 불안한데?
권오중: 아이, 잘 할게, 잘 할게
박영규: 야! 오중아!
박영규: 뭘 시켰어? 야~ 많이 시켰네
모두: 형님 오세요?
권오중: 빨리 내!
이선생: 알았어,알았어
이선생: 박찬호가 5승을 올린 팀은?
권오중: 5승? 5승? 몬트리올 익스프레스!
이선생: 틀렸어!
박영규: 야, 뭐하는 거야?
이선생: 퀴즈내기요. 자! 오,사,삼…
표간호사: 아! 뉴욕, 메츠
이선생: 딩동댕!
자,자, 돈들 묻어!
자, 다음문제야. 증권 문제야. 미국은 다음지수, 일본은?
표간호사: 뭐지? 뭐 뭐지?
박영규: 야야야! 닉케이아냐 닉케이!
이선생: 어, 맞았어 형님!
권오중: 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박영규: 어떻게 알긴 임마, 당연히 아는거지 그런거야…
이선생: 자, 다음 문제…
박영규: 이천수, 이천수!
이선생: 딩동댕!
모두: 아~
박영규: 젊은애들이 그것도 모르냐? 아이구
이선생: 잘하시네요. 형님도 하세요!
박영규: 뭐?
권오중: 안돼! 형님 끼면 우리 다 박살나.
표간호사: 맞어
이선생: 어때? 재미로 하는건데. 하세요.
박영규: 그래 해해해, 얼마 내고 하는거야?
이선생: 천원!
모두: 아, 왜그래 참…
이선생: 자 한다~ . 지난번 유고대표팀이랑 한 두게임에서 총 골수는?
모둠: 두골, 한 골!
박영규: 빵 대 빵! 이사람들아 아이고
이선생: 딩동댕! 형님 승리!
박영규: 지금 신문도 안보냐? 그런걸 몰라? 아이고
이선생: 자~ 다음 문제. 자 이스라엘 총리?
박영규: 이스라엘총리? 자..잠깐 있어봐.
권오중: 아! 생각났다! 에후드 바르크!
이선생: 아! 맞았다 맞았어. 돈들 묻어, 돈들 묻어!
이선생: 자~ 다음 문제. 다음은 만화 문제야. 스누피가 나오는 만화제목은?
박영규: 가만있어, 스누피 스누피, 가만있어! 스누피아냐?
권오중: 챨리브라운!
표간호사: 아냐 아냐, 피너츠!
이선생: 표간호사 정답!
표간호사: 오케이!
이선생: 다들 잘 맞추네. 자, 다음…
표간호사: 에너하임 엔젤스!
이선생: 딩동댕! 자, 다음문제.
박영규: 어.. 그게… 가만있어봐.
권오중: 도메인!
이선생: 딩동댕! 자 다음문제
권오중: 챠베스!
이선생: 딩동댕!
표간호사: 베네주엘라!
이선생: 딩동댕!
이선생: 다섯 문제당 한 번씩은 영규형님이 맞추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흥미를 잃지않도록 조심스럽게 게임을 진행하며, 나중에는 판돈도 이천원씩으로 올렸다. 그리고 결국…
권오중: 갈메기!
이선생: 딩동댕!
권오중: 야~ 돈내 돈내~
박영규: 야 됐어, 나 그만 할래
이선생: 왜요? 그만하시게요?
박영규: 아이 됐어 안해! 괜히 해가지고 말이야.
박영규: 나 갈게
이선생: 가시게요?
박영규: 응
표간호사: 우리도 일어나지. 왜 이러고 있어?
권오중: 아 맞아 맞아! 볼링 볼링 볼링!
이선생: 볼링? 아 가자 가자 가자!
박영규: 볼링?
권오중: 예, 우리.. 볼링치러 가자고 모여놓고는 그냥.. 퀴즈푸느라고 깜빡 했어요.
이선생: 요기 코앞인데 같이 가실래요?
이선생: 두 번째 단계는 볼링. 내가 잘 해야만 했다.
권오중: 연습게임 한 번 할까?
이선생: 그럴까? 각자 붙어보자!
이선생: 형님과는 볼링을 해본 적이 없었기때문에, 형님을 조금 놀래켜줄 필요가 있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내 실력을 최고로 발휘했다.
권오중: 형 뭐야?
이선생: 야 미쳤나봐, 왜 이렇게 잘 돼냐.
표간호사: 와! 이백십오야?
이선생: 집중력을 발휘했더니 기대 이상의 점수가 나왔다.
박영규: 이선생 잘하네?
이선생: 오늘은 잘 하네요.
박영규: 진짜…
권오중: 이제 몸 풀었으니까, 편먹어가지고 대결 한 번 할까?
이선생: 그럴까?
권오중: 응, 손바닦 뒤집기로 하자
이선생: 그래 글래.
권오중: 야 오늘 창훈이형 데려가는 사람이 완전 장땡이다 장땡 응?
이선생: 아이 뭘 또…
모두: 뒤집어라 엎어라! 두집어라 엎어라! …
이선생: 무조건 뒤집기로 약속이 되있었다.
오~ 난 형님!
박영규: 야, 우리 잘 해보자! 응?
이선생: 내가 상대편이 되었으면, 형님은 절대 돈내기를 안했을것이다.
권오중: 아 이거 우리가 불리한데…
표간호사: 진짜
박영규: 불리하긴 이사람아. 조건은 다 똑같은거야. 야! 우리이제 이만원빵 하자! 응?
권오중: 돈 내기도 해요?
박영규: 아이 그럼 그냥해? 심심하게, 자 이만원씩 줘!
이선생: 그래 하자! 재민데…
박영규: 이선생! 화이팅!
이선생: 형님은 나를 너무 믿었다.
박영규: 아이 왜 그래? 응?
이선생: 아이 참 미끄러졌어… 죄송해요.
박영규: 괜찮아, 초반엔 다 괜찮은거야. 괜찮아.
이선생: 억지로 실수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아, 왜그래 진짜. 죄송해요.
박영규: 왜그래 갑자기?
이선생: 아, 아까 무리했나? 갑자기 힘이 뚝 떨어지네…
아, 왜그래 진짜
박영규: 뭐하는 거야? 지금!
모두: 야! 이겼다!
이선생: 이렇게 두 게임을 지고 났더니, 형님은 도저히 못 참고 나를 다른팀으로 방출해 버렸다.
박영규: 저리가 니가 저쪽으로가! 안되겠어. 야 오중아! 너 이리와 임마! 니가 우리편 해! 빨리 빨리 해! 시간없어 빨리 빨리 해!
권오중: 아니 뭐야 진짜?
표간호하: 아니 아무래도 형님하고 진짜 뭐가 있나보네? 다른팀에 있으니까 펄펄 날어.
이선생: 아니 진짜 그런건가? 진짜 죄송하네요 형님.
우리사이에, 형님은 징크스때문으로 돌려버리자 , 형님도 자신을 탓 할뿐 우리를 의심하지는 않았다.
이선생: 이렇게해서 총 십이만원을 형님의 주머니에서 가져왔다.
모두: 형님! 어디 가세요?
박영규: 집에 가지 어디가!
이선생: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음식으로 달래야 할때 였다.
운동하니까 배고프지 않아요?
박영규: 됬어!
이선생: 제가 땄으니까 제가 살게요.
이선생: 여기 잘 하죠?
박영규: 괜찮네
이선생: 얼마전에 새로 생겼는데 맛있더라고요.
권오중: 원래 한남동에 있는 체인이 유명해
표간호사: 아냐. 원조는 연희동이지
박영규: 아저씨! 여기 깍두기 하나 더 주세요!
표간호사: 근데 끼니를 이렇게 어중간하게 때워서 좀 그렇다. 이따가 남궁선생 송별회도 있는데..
권오중: 뭐 일곱신데 뭐… 또 먹을 수 있겠지 뭐..
이선생: 형님 저.. 그때까지 뭐 하실거예요?
박영규: 뭘 뭐해! 집에가지
권오중: 형님 그러지말고요. 우리집에 가셔가지고 같이 놀다 같이 가죠?
이선생: 그래요 일찍 가면 뭐 해요?
표간호사: 그러세요.
이선생: 우리는 같이 들어가서 형님을 잘 달랜다음 조심스럽게 화투를 꺼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선생: 어이구 뻐근하다.
표간호사: 은근히 피곤하네
권오중: 맥주 드실 분?
박영규: 야야야! 시간도 남았는데 우리 고스톱 한 판 치자! 응?
모두: 예???
이선생: 놀랍게도 형님이 먼저 고스톱을 제안한 것이다.
박영규: 야 놀면 뭐 하니? 우리 고스톱 한 판 치자. 응응? 너 오중아 화투 좀 가져와봐!
권오중: 예
박영규: 그리고 담요 좀 가져와! 담요 깔아 놔!
이선생: 형님은 삼계탕을 먹으면서도 잃어버린 십이만원을 되찾는 방법을 계속 강구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제일 자신있는 걸로 고스톱을 택하셨겠지만, 우리가 한 패 라는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권오중: 점 백이요.
박영규: 그래서 언제 돈 따냐? 점 이백 하자!
박영규: 저리가
이선생: 왜요? 저도 하면 안돼요?
박영규: 저리가! 초보가 끼면 판 버린단 말이야.
이선생: 저도 이제 잘 해요
권오중: 그래 형 구경이나 해
이선생: 형님이 기본 규칙을 설명하는 동안, 우리는 미리 정해놨던 우리끼리의 암호를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韓国の花札
권오중: 똥이 필요하면,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표간호사: 아~ 화장실
권오중: 비가 필요하면, 밖에 비와? 어 무슨소리야? 그리고 풍이 필요하면, 다리를 이렇게 떨라고.
이선생: 왜 다리를 떨어?
권오중: 아니 그냥.. 중풍을 연상하라 이거지. 그리고 왔다갔다 하면서 형님패를 잘 봐. 그리고 놀라운패가 있으면 즉시 알리고.
이선생: 고스톱 못치기로 유명한 두 사람과 내가 형님을 이길수 있을까?
박영규: 았싸! 오~예!
표간호사: 큰일 나겠는데
권오중: 미치겠네 미치겠어 이거… 뭘 내지…
박영규: 빨리 빨리 해라, 빨리 빨리 해!
표간호사: 나 화장실 좀 갔다와야 되겠거든요…
박영규: 빨리 빨리 해. 다 끝났어 빨리 빨리 쳐.
표간호사: 아니요, 저 급해요.
권오중: 먹을 것도 없고…. 에이 모르겠다 이거…
표간호사: 어? 이게 뭐야! 오케이 이거 거든! 오케이~ 잠깐 잠깐…. 하나, 둘 , 셋, 네개, 다섯개…. 일, 이, 삼, 사, 오점!
박영규: 거기서 똥을 내면 어떻하냐? 엉?
권오중: 먹을게 없는데 어떻게 해요?
박영규: 새에다 똥에다 바로 나잖아! 똥을 내고 그러냐? 얼마야?
표간호사: 점 이백이니까 천원 주세요.
이선생: 표간호사 말대로 짜고 치는 고스톱에 당할 사람은 없었다.
아! 의찬아, 너 배고프지 않냐?
의찬: 아뇨
이선생: 뭐 간단히 때울까? 국수 같은게 먹고 싶네
의찬: 미달이네서 먹을거 잖아요.
이선생: 그래 참아야 겠다.
박영규: 아~ 뭐하는 거야? 빨리 빨리 좀 해라! 진짜…
권오중: 뭘 내지? … 안되겠다. 이거나 내야지…
박영규: 뭐야?
권오중: 풍이요. 못 먹어도 풍
표간호사: 어휴 여기 있네. 청단! 오케이 잠깐 잠깐! 자 이렇게 하면 피에다가 청단에 홍단까지 했어. 자 그럼 삼점, 육점, 구점에 십점이지? 볼것도 없지? 투고!
이선생: 형님 어디 가세요? 같이 가세요?
얼마 딴거야?
삼십만원이었다. 오후 한나절 동안 형님 주머니에서 삼십만원을 꺼낸것이다. 비록 사기를 쳐서 딴 돈이었지만, 형님한테 그렇게 미안한 생각은 안들었다.
남궁선생: 왔어?
이선생: 야, 잠깐 나 좀 보자
남궁선생: 왜 이래. 안 받어.
이선생: 아 글쎄 받으라니까!
권오중: 그래 받아요.
이선생: 우리가 이거 뺏어내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남궁선생: 아니 뭘 어떻게 한건데?
권오중: 형 알것 없어요.
표간호사: 사실 육십만원 채울려고 했는데요 하루동안엔 조금 무리더라고요
남궁선생: 뭐야 진짜
이선생: 형님한테 이정도 받아낸걸로 만족해라
이선생: 남궁선생에게 돈 삼십만원이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어차피 우리 만족을위한 돈 이었다.
선우용녀: 남궁선생이 와서 이렇게 너무 애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남궁선생: 아뇨 정말 즐거웠어요
선우용녀: 자주 좀 놀어왔으면 좋겠어요.
남궁선생: 네네 그렇게 할게요.
이선생: 자 건배하죠!
이선생: 아무렇지않은 듯 잘 견디던 형님은,
박영규: 저기 오중아!
권오중: 아니 형님, 여기서 뭐 하세요?
박영규: 오중아 저기 말이야… 그 돈… 카드값인데…
권오중: 예?
박영규: 그 돈 돌려주면 안되겠냐? 이 번달 카드… 막아야되거든…
이선생: 결국은 오중이에게 사정하다 거절 당하자 …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혜교: 형부! 우세요?
미선: 당신 울어?
선우용녀: 왜 그래?
아줌마: 뭐야? 남궁선생이 가서 슬퍼서 그러는 거야?
이선생: 그 후로도 여자들 사이에서는 남궁선생의 송별회때 영규형님이 왜 울었는지 분분한 이견이 많았다.
이선생: 그리고 그후에 우린, 한 번 더 같은 방법으로 결국 남궁선생이 못받은 육십만원을 보두 채워서 전해주었다. 그때 형님은 한 번 더 울어야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