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ダサいアナウンサー

촌스러운 아나운서

이금희 ( 李錦姬 )

1. 지금도 그렇지만 대학 시절 저는 무척이나 촌스러웠습니다 .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할 때가 되어서도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이 대학생들과 별로 다를 게 없었습니다 .

2. 그러던 제가 취직을 했는데 , 그 곳은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방송국이었습니다 . 시골 사람 서울 구경이 그랬을까요 ? 신입 사원 연수 때부터 나는 어리벙벙하기만 했습니다 .

3. 신입 사원들의 연수를 위해 단체 합숙을 하는 첫날 , 순진하게도 저는 안내문에 써 있는 대로 세면 도구와 속옷 몇 벌만 달랑 챙겨 갔습니다 . 하지만 , 나와는 달리 동기 ( 同期 ) 아나운서들은 여벌의 옷가지들은 물론 , 드라이어와 화장 도구 일체를 챙겨 와서는 갖가지 화장품을 풀어 놓고 아침마다 정성껏 얼굴을 두드리는데 , 제대로 된 화장이 그런 것인 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

4. 그 친구들에 대한 열등감은 아마도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 텔레비젼 화면에 모습을 비춰야 하는 직업이라서 아나운서에게는 화장 , 머리 모양 , 의상 등이 중요합니다 . 그런데 그런 쪽에는 도통 관심도 없었고 눈썰미도 없었던 나는 동기들에 비해 , 뒤처질 수밖에요 ……. 세련된 그들에 비해 촌스러운 나를 누가 눈여겨보기나 할까 하는 열등감과 함께 , 어쩌면 방송 프로그램에 나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지 모른다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

5. 그래서 어리석게도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동료 아나운서들이 값비싸고 유명한 상표의 옷을 입으면 나는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에 가서 비슷한 옷을 사들였습니다 . 화장품도 이것저것 사서 얼굴에 덕지덕지 발랐습니다 . 눈썹도 더 진하게 바르고 , 입술 색깔도 더 강렬하게 발랐습니다 . 원래 잘 하는 화장일수록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법인데 , 나는 무조건 진하게 발랐던 것입니다 . 그러다 보니 어딘지 내 색깔이 없어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 화면에 나온 내모습은 내가 봐도 어색하기만 했고 , 옷도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듯 불편했습니다 .

6. 그러면서 점차 깨닫게 된 것이 바로 ‘ 나다움 ' 이었습니다 . 아무리 그들을 의식하고 흉내낸다 하더라도 나는 결국 나입니다 . 나는 어떻게 해도 그들이 될 수 없다 . 그들을 좇아가려고 애쓰다 보면 결국 나다운 것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 .

7.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당시에 내가 맡았던 프로그램 덕분이었습니다 . 신입 사원 시절 , 저는 어린이 동요 대회 프로그램과 고향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맡았습니다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 당시 그 프로그램의 담당자들은 나의 그 촌스러움 , 즉 소박함을 높이 사서 나를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추천했다고 합니다 .

8. 그런 것입니다 . 모자란 부분도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촌스러움이 순수함으로 비칠 수 있고 , 세련되지 못한 점이 친근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9.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기준과 잣대입니다 . 내가 나를 제대로 봐 주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제대로 봐 줄 리 없고 ,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

日本語訳

ダサいアナウンサー

1. 今もそうだけど大学の時私はとてもダサかったです。大学を卒業して社会生活を始めたばかりの時になっても服装やヘアースタイルが大学生とあまり変わりませんでした。

2. そんな私が就職をしたのですが、そこは流行の最先端を歩む人たちが集まるという放送局でした。田舎者の京見物がそうだったでしょうか?新入社員研修の時から私は戸惑ってばかりいました。

3. 新入社員たちの研修のために団体合宿をする初日、馬鹿らしくも私は案内状に書いてある通りに洗面道具と下着何枚だけを持っていきました。しかし、私とは違って同期のアナウンサーたちは余分の服はもちろん、ドライヤーや化粧道具を揃えて持って来ては色んな化粧品を出しといて朝ごとに丁寧に顔を叩いていて、ちゃんとした化粧ってそんなものかとその時初めてわかりました。

4. その友達に対する劣等感はたぶんその時から始まったと言えるでしょう。テレビ画面に写すべき職業なのでアナウンサーには化粧、ヘアースタイル、衣装などが重要です。ところがそんなところにはまったく興味もなくセンスもなかった私は同期たちに比べて、遅れるしかなかったのでしょう・・・洗練された彼らに比べて田舎くさい私を誰が注目してくれるだろうかという劣等感とともに、もしかしたら番組に出る機会すら与えられないかもしれないという不安もありました。

5. そこで馬鹿らしくも無謀な真似を始めるようになりました。同僚のアナウンサーたちが高価で有名ブランドの服を買ったら私は南大門市場や東大門市場に行って似た服を買い集めました。化粧品もあれこれ買って顔に厚く塗りつけました。眉も濃く塗り、唇の色も強烈に塗りました。もともと上手な化粧ほど薄く自然的なのに、私はとにかく濃く塗りつけたのです。こうしているうちにどことなく自分の色が消えていくような気がしました。画面に映った私の姿は自分が見ても似合わなく、服も他人の服を借りて着たかのように心地悪かったです。

6. そうしているうちに段々と悟るようになったのが‘自分らしさ'でした。いくら彼らを意識して真似したとしても結局私は私なのです。自分が何をしても彼らにはなれない。彼らを無茶に追いかけようとすると結局自分らしさすら失ってしまいます。

7. こんな事実を悟ったのは当時わたしが担当していた番組のお陰でした。新入社員時代、私は子供の童謡大会番組と故郷の便りを伝える番組を担当していました。後で分ったことですが、当時その番組の担当者たちは私の田舎くささ、つまり素朴さを高く買ってくれて私をその番組の司会として薦めてくれたそうです。

8. そうなんです。足りないところも視覚を変えて見れば長所になれます。田舎くさいところが純粋にとらえられることも可能で、洗練していないところが親近感として感じられることもあります。

9. 大事なのは自分自身の基準と目盛りなのです。自分で自分のことをしっかり見てあげないと誰も私のことを正しく見てくれるはずがなく、自分で自分のことを愛してあげないと誰も私のことを愛してはくれないはずだからです。

作成:2010.10(更新:20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