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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国語朗読:韓国の億万長者10人中7人は相続者

한국 억만장자 10명중 7명은 상속자들(韓国の億万長者10人中7人は相続者)

한국의 억만장자 가운데 74%는 자수성가가 아닌 윗대에서 재산을 물려받아 슈퍼 부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수성가형 중심으로 억만장자가 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거스르는 흐름이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말 미국의 경제전문잡지 포브스가 1996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펴낸 자산 10억달러(1조2천억원) 이상의 억만장자 명단을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96억달러·112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77억달러·148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0억달러·201위) 등 30명의 억만장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74.1%는 윗대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로 나타났다.

이는 상속형 억만장자의 세계 평균 비율인 30.4%를 두 배 이상 넘는 수치다. 창업자, 전문 경영인 등 ‘자수성가형’ 억만장자가 상속형 억만장자 수를 앞지른 세계적인 추세와도 다른 흐름이다. 세계적으로 상속형 억만장자 비중은 1996년 55.3%에서 계속 줄어들어 2014년엔 30.4%에 그쳤다. 한국보다 상속형 억만장자 비중이 높은 나라는 쿠웨이트·핀란드(100%), 덴마크(83.3%), 아랍에미리트(75%) 정도였지만 이 나라들의 억만장자 수는 5명 이하여서 통계상 의미가 별로 없다.

주요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의 상속형 억만장자 비중은 각각 28.9%와 2%, 18.5%였다. 상속형 부자 비율이 높은 유럽의 독일과 프랑스 역시 각각 64.7%와 51.2%로 한국보다 비중이 낮았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창업 억만장자 비율은 각각 40.1%와 63%로 한국의 18.5%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지난해 세계 억만장자 수는 70개국 1826명이었다.

웹사이트 재벌닷컴의 대표는 14일 “1980년대 이후 한국 경제는 대기업, 재벌 중심 구조로 재편되었기 때문에 대형 사업 기반이나 자본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여지가 매우 줄어들었다. 여기에 기존 재벌들이 법망을 피해 편법적인 상속을 하고 있는 탓에 상속형 부자가 양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속형 갑부가 느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정 집단으로 부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커진다”며 “이는 경제 전체의 활력을 잃게 만든다”고 말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슈퍼 부자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에서 급속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10년 전 2명에 불과하던 억만장자 수가 지난해엔 213명으로 100배 이상 늘었다. 반면 일본은 경기 위축 탓에 20년 전 40명에서 지난해엔 24명으로 줄었다. 자수성가형 억만장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미국에서는 금융 억만장자 비중이 27%나 되고, 이 가운데 다수가 헤지펀드 운용자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현상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2001년 정보통신(IT) 창업 붐이 자수성가 억만장자들을 늘리는 데 이바지했다”며 “20년 전에 견줘 억만장자가 있는 나라 수가 40개에서 70개로 늘어났고, 40살 이하 혹은 여성 억만장자의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2016.3.20)